몇해 전, 시댁에서 병역명문가를 신청하신다는 연락을 받았다. 처음 듣는 말이어서 생소했고 혜택같은 것도 들어보지 못해서 증서를 받아서 기념하시려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개월 후에 병역명문가에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병역명문가증도 받았다. 그 후로 남편과 외출할 때 입장료나 주차장 이용료를 할인 받거나 군마트를 방문해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등 여러가지로 혜택을 받고 있다. 오늘은 병역명문가에 관해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병역명문가란 3대가 모두 병역의 의무를 다한 가문을 말한다. 할아버지로부터 아버지와 형제분들, 나와 내 형제들, 사촌형제들 까지를 포함한다. 해당하는 가족들 중 미필자가 있거나 사회복무요원이나 전문연구요원, 산업기능요원 출신이 있거나 병역 면제자가 1명이라도 존재하면 병역명문가로 선정되지 못한다.
이렇게 병역명문가로 선정이 되면 여러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예우시설의 이용료를 면제받거나 할인 받을 수 있다.
경기 북부병무지청의 병역명문가 소개글이 인상적이어서 내 블로그에도 남겨본다. " 병역명문가란 대대로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가문이 국민에게 존경받고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서 1대부터 3대까지 직계비속 남성 모두가 현역 복무등을 성실히 이행하여 의무복무 기간을 마친 가문이 선정 대상입니다. " 병역명문가는 20년 전부터 시행되어 신청제도로 자발적으로 신청을 해야만 선정기준을 거쳐 선정될 수 있다. 신청기준이 까다롭기도 하지만 많이 홍보가 되어있지 않아서 올해 4,512가문, 21,290명이 신규로 선정되었다.
홍보영상에 소개된 한 병역명문가 가문은 체중초과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병역이행자였지만 전북지방 병무청에서 병역판정 검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 자원병역이행 제도가 있음을 확인하고 경기북부병무지청에서 해당 프로젝트에 지원하여 체중을 감량한 후 현역으로 입영할 수 있었다고 한다. 블로그를 쓰기 위해 조사를 하며 감동되었던 순간이다. 모두 복무를 해야함을 알면서도 어렵고 힘든 길을 가지않으려는 내적 갈등을 겪을테고, 어린 나이에 자기를 국가에 희생한다는 허무함으로 복무를 기꺼이 받아드리기가 어려운 사실이다. 나도 언젠가 아들을 군에 보내야하는 엄마로서, 내가 건강하게 키운 아들이 장성하여 나라의 부름에 입대를 한다고 하면 마냥 기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제대할 날을 기다리다 아이가 건강하게 다시 사회로 나오는 날 대견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 것 같다. 어려운 결정으로 현역 입대를 하고 군복무를 마치고 자랑스러운 병역명문가로 선정되신 그분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현역 국회위원 중에는 정성호 위원과 김민기 위원, 서상석 위원의 집안이 선정되었고, 백범 김구선생님의 집안은 4대째 병역명문가 집안이라고 한다. 제도가 만들어진 2004년부터 현재까지 20년 간 5만 9천 여 명이 선정되었다. 당사자가 신청해야 하는 제도로 아직 많은 분들이 몰라서 신청을 못한 경우도 많을 것 같다.
우리가족이 받은 혜택은 여행지나 관광지에서 입장료를 면제받거나 할인받은 것과 주차이용료를 할인받고, 군 px를 이용한 것들이 있다. 실제로는 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우대받을 수 있다. 카테고리로는 공원, 교육, 궁능원 / 유적지, 기념관 / 박물관, 문화, 병원, 숙박, 스포츠, 레저, 은행, 음식점, 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영월에 방문했을 때 유적지 입장료를 면제받았다. 영월은 단종이 유배되고 죽음을 맞이한 아픈 역사가 서린 곳이다. 길이 막다른 곳에 있어 좌우로 절벽으로 둘러쌓여있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당시의 분위기를 상상해보는 것만으로 그 슬픔이 느껴지는 곳이다. 날씨가 쌀쌀할 때 방문하면 더 좋을 것 같다.
경기도 구석구석에도 아이들과 방문할 만한 곳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화성행궁 입장료를 면제 받을 수 있고, 그 옆에 통닭거리에 여러 가게들에서 식사 요금에 10% 정도를 할인받을 수 있다. 자세한 건 병역명문가 공식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란다.
관광지가 많은 청주에도 예우시설이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청남대와 청주동물원이 있다. 나중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장소로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를 볼 수 있는 수목원이라고 한다. 순천만국가정원도 포함이 되어 있고 내가 사는 인근에 의왕레일바이크도 할인받을 수 있다. 평일 4인 기준 36,000원인 요금을 28,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소소한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세상에 아이들과 매 주 놀러갈 곳들을 할인되는 곳 위주로 계획을 짠다면 꽤 절약이 될 것 같다. 우리는 아이들이 있어 잘 방문하지 않지만 cgv 평일 요금도 할인 받아서 10,000원 ~ 14,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병역명문가 신청 방법은 첨부 서류가 여러장이 있다. 신청서와 개인정보수집이용 동의서 등인데 자세히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각 병무청에서 자세한 안내를 받고 신청해야 한다.
우리 부부는 주기적으로 px를 방문해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구매할 것들이 많고 면세가여서 할인폭이 꽤 된다. 유류비등을 계산해서 가까운 군마트가 있다면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특히 명절에는 선물세트 등을 판매하고 많이 알려져있다고 생각되나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위스키나 고급 주류가 면세가로 판매되고 있다. 최근 쌀이 떨어져서 구매했는데 먹어본 쌀 중 으뜸으로 맛이 좋았다.
군마트는 운영시간이나 품목 등이 지점마다 다르니 확인후에 방문할 것을 당부드린다. 주차공간이 없을 수도 있으며, 매장내 카트를 이용하면 된다. 본인 외에 배우자가 입장 가능하나 필요 서류를 구비해야 한다. 처음에는 근처 마트에서 구입하면 될텐데 멀리까지 시간내서 가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코스트코, 트레이더스 등을 방문해서 다량으로 구입해서 생활비를 절약하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하니 다양한 방면으로 생활비가 절약할 수 있어 좋은 것 같고 평소 먹어보고 싶던 맛다시를 사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직 모르거나 별로 혜택이 없다고 생각해서 신청안하신 분들이 있다면 이 기회에 신청을 해보시란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